경북 지역 초대형 산불 화재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 어르신들을 구한
이주 노동자 의인들의 뉴스에서,
버스에서 내리다 바로 옆에서 마주한,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내리고 계신
할머님을 부축해 같이 하차하던
이주민 청년을 목격하게 된 특별한 일상에서,
나와 타인이 하나가 되는
크고 작은 신비를 경험합니다.
여기에 담긴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며,
소식 띄워 드립니다. |
|
|
양산소방서와 연계하여 「이주민 화재 예방 교육」을 진행하였고 나라별로 번역된 ‘119안전교육’ 책자도 배포하였습니다. |
|
|
한국여성재단의 사업 지원을 받아 2022년과 2023년 동안 양산 지역 거주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체험 프로그램, 북토크, 캠프 등을 기획, 진행하여 노동 인권 활동가를 양성하였고, 이 조직의 힘을 토대로 2023년에 야심 차게 추진하였던 「여성 노동자 노동 실태 설문 조사」가 재단 측의 열렬한 호응을 받게 되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연속적으로 해당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세 번째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기회를 두고 화성 화재 참사(2024년 6월, 경기도 화성시 소재 일차 리튬 전지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23명의 사망 희생자 중 18명이 이주민이었고 그중 15명이 여성이었음)가 오버랩되었고 ‘양산, 이주, 여성, 노동자, 안전’이란 단어들이 놓였습니다.
한국으로 온 전체 이주민 중 절반 가까이의 비중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그들 대부분이 소득을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이주 노동자’라는 말의 표현에서 흔히 우리는 자연스레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 현상에 착안하여, ‘이주 여성 노동자’의 노동과 그 환경 속 안전 보장을 위한 장치적 요소 및 내용을 파악해 보는 작업을 통해 이주 여성 노동자의 가려진 이야기를 세상 속에 풀어내 보는 활동을 해 보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설문지를 매개로 한 일차원적 조사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가 교육을 거쳐 조사 내용의 구체화 달성을 위한 결정의 과정 속에서의 방법론, 그리고 집중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FGI) 기법을 접하고, 최종적으로 정리된 심층 면접 매뉴얼을 바탕으로 하여 활동가들은 직접 섭외한, 저마다 다른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삶, 생활, 그리고 노동 현장 속에서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 생생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총 6개국(네팔/베트남/중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으로 구성된 제한된 인원의 소그룹들마다의 인터뷰 기록에서 중개업체의 개입과 선택의 여지 없이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도급 계약으로 나타난 간접 고용의 실태 및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 모성 보호 제도에서의 배제, 안전 교육의 부재 및 언어적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는 형식적인 진행, 남성 신체에 맞춰 규격화되어 여성의 몸에는 적합하지 않은 보호구‧작업복‧안전화의 제공, 기계, 설비, 작업대 등의 높은 높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음, 환풍 시설 부족, 출입구 폐쇄로 비상 탈출 장치 감소, 기숙사 조건 불충족 등의 진술로 보여지는 사업장 내 각종 위험 요소, 한국인 남성 노동자들이 서슴없이 행하는 성희롱, 출입국 단속에 늘 노출되어 있어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공포와 임신‧출산‧질병 발생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안고 있는 미등록 신분이라는 자격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27에는 『양산지역 이주여성노동자 노동‧안전 실태 및 지원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어 당사자인 이주 여성 노동자들, 여러 나라 출신의 활동가들, 오랜 기간 이주민 인권 운동을 해 오신 선배 활동가들, 학계 및 정계 관계자들과 함께 사업 추진 과정, 사업의 결실을 공유하고, ‘양산시의 이주 여성 노동자 인권 보호 및 권리 보장 조례 제정, 간접 고용 문제 파악 및 근절 대책 마련, 도급제 노동자를 위한 연대, 모성권 보장을 위한 사업장 장려 제도 마련, 방문동거와 동반 비자 소지자의 동등한 취업권 보장, 성희롱‧성폭력 관련 적극적인 홍보 및 직장 내 예방 교육 필수 실시’라는 메시지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주민을 향한 작더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이주민 활동가’라는 존재가 그리고 그들의 선의의 활동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본인과 다른 모든 이주민들의 보다 나은 한국에서의 삶을 위해 한 곳에 마음을 모았던 ‘이주 여성들의 힘’으로 모든 사업 일정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4년에 가까운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보니, 가능성을 지닌 한 사람을 발굴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노력이 매우 중요함을 재차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변화에도 그들이 앞장서서 「(사)함께하는세상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과 동행할 수 있도록 큰 토대가 되어 주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
|
|
‘노동자’란 공통분모가 일으킬 수 있는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수많은 깃발, 현수막, 그리고 피켓 속 다양한 메시지를 바라보며 다른 이들의 처지를 헤아리고, 현장의 중심에서 우리의 목소리도 남겼습니다.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보장하여 더이상의 강제 노동이 부당한 노동 환경에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홀로 서 있는 이주 노동자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새로운 이주 정책이 내재하고 있는 인권적 후퇴를 꼬집으며 이주민이 당면할 위험을 막을 수 있기를, 행진하며 외쳤습니다. |
|
|
지난 5월경 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창에 있는 어느 원룸에 거동이 불편한 태국 여성이 있는데 그녀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직접 방문하여 안위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그녀의 지인으로부터 현관문 도어록 비밀번호를 얻어 문을 열어 보니, 며칠 동안 환기를 못한 듯 퀴퀴한 냄새가 났고 여기저기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었으며 곰팡이가 핀 벽지 앞에 놓인 매트리스 위에 대상자가 힘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인기척에 힘들게 몸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그녀의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으로 오랫동안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진단 이후 건강 보험이 없으니 제대로 된 치료는 포기하였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질 때면 태국 약으로 버텨 왔단 얘기에, 어쩌면 적절하지 않은 대응이 아픈 몸을 방치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건 아닌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용변을 보는 것도 불가한 이 한 사람이 어찌하여 이곳에 홀로 남겨져 이러고 있는지, 안타까움에 오만 가지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찬찬히 대화를 더 나눠 보니, 출입국 단속으로 인해 현재 남편이 보호소에 구금 중임을 전해 들었고, 언제 강제 출국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휴대폰은 개통된 번호가 없어 유일한 보호자인 남편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며, 직접 보호소에 찾아가 남편을 만나고 싶어도 혼자서 설 수조차 없는 상태 때문에 모든 게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자신을 여기에 두고 떠나게 될까 봐 너무 두렵다며 제발 도와 달라고, 울먹이며 간청하였습니다. 이처럼 미등록 이주민을 향한 출입국의 무차별적인 단속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와 이렇게 저렇게 가꿔 놓은 누군가의 삶의 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반인간적 국가적 행위입니다. 자행되고 있는 단속으로 남겨진 가족, 배우자 혹은 연인, 친구의 호소와 눈물을 매번 마주할 때면 먹먹한 마음에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부디 이 좋지 못한 기억이 인생의 큰 상흔으로 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
|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배 신나는연대 축구대회」가 5/4,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네팔,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이렇게 총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그 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하나의 태양 아래 우승팀도 오직 하나라는 듯 남성들의 불타는 승부욕을 선수들의 발끝 드리블에서, 패스에서, 공중 볼 경합에서, 공간 및 볼 확보를 위한 몸싸움에서, 태클에서, 슛에서 충분히 느꼈고 감탄하였습니다. 이런 열정 충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대회장뿐만 아니라 이주민 삶 속 많은 영역에서 발휘되어 당사자 이주민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인 면에서도 좋은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적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이주 노동자, 이주 여성을 향한 진정으로 환대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의식과 태도가 여전히 부족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국이 우승을 거머쥐고 뒤이어 베트남이 준우승을, 캄보디아가 3등을 차지하였지만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실망감에 고개를 떨군 채 터덜터덜 걸어가던 이들에게 마음으로 ‘오늘 하루 당신은 챔피언이였다.’고 살며시 전하였습니다. |
|
|
파키스탄 콩 커리와 치킨 커리, 화덕에서 구운 난(nan)을 손수 준비하고 직접 방문하여 양산애육원 아이들에게 같은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자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즐거움을 건네고 왔습니다. 시설 내 위생 관리 규칙으로 인해 아쉽게도 아이들과 다 같이 즐길 수는 없었지만 추억의 사진을 남기며 잠깐 만난 아이들과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언젠가 주어지길,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같은 소망이 자리 잡았습니다. 제안에 흔쾌히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동참해 주신 이주민 여러분들과 뜻깊은 발걸음에 동행해 주신 양산시자원봉사센터와 늘솜요리학원에도 감사드립니다. |
|
|
지난 5/25, 바보주막의 공간을 빌려 「(사)함께하는세상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후원주점」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오전 11시 오픈 전부터 늦은 밤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매 순간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히 행사장을 메워 주신 모든 분들, 정신없이 흘러가는 현장 곳곳에서 고됨을 참아 가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주신 활동가 분들, 요리 후원을 해 주신 분들, 기꺼이 장소를 제공해 주신 바보주막 관계자 분들, 그리고 티켓 구입을 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다시금 튼튼해진 토대를 바탕으로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내 주신 관심과 지지를 잘 간직하고 현장에서 고스란히 전달하여 많은 이주민들이 따뜻함을 마음에 품고 더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 실무자들도 애를 쓰겠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과 협력하여 직업환경의학과 내에서 이주민 33명의 건강 검진을 실시하였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주민들에게는 이번 검진이 자신의 몸 상태를 여러 가지 기본 검사를 통해 살펴보고 나아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
|
자격증 취득이 취업 시장에서의 개인적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금 이 시대의 사회 속에서, 소위 말하는 이주 노동의 분야에서 초월하여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직종의 범위를 자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이주민 개개인이 가졌으면 좋겠단 취지로 「한식조리사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 해 오던 일이라도 ‘한식 조리사’라는 목표를 두고서 대하니 익숙한 재료의 손질이, 양념의 제조가, 조리 방식이 색다르게 다가오고 배우고 익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합니다. 쉽지 않을 이 여정의 끝에 참가자 모두가 손에 자격증을 들고 환히 웃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
|
|
저희와 동행해 주시는 모든 후원자님들, 활동가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055-388-0988 / 055-386-0988
경남 양산시 북안북7길 35 양산시노동자종합복지관 1층
happysoli@hanmail.net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