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구나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 앞에선 10년이란 긴 시간도
그저 무상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의 흐름 속 단 하나의 물결도
소중하지 않았던 건 없었다고 믿습니다.
올해 27살을 맞이한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쌓아 온 시간 속
따뜻한 시선, 관심, 포용, 함께 함, 연대, 참된 변화, 노력, 애씀, 좌절 등이
더욱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이러한 믿음 때문이겠지요.
「함께하는세상•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변함없이 일으키고 있는 물결의 끝에
‘우리 모두가 담긴’ 미래를 마주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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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양산시노동자종합복지관 내 4층 공간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차 그곳에선, 누군가가 집중하고 있는 그런 진중한 자세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절로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특히 한글교실은 저희 단체의 고유 사업 중의 하나이고, 오롯이 자원 활동가 분들과 언어를 배우고 새롭고도 낯선 환경에 자주적으로 적응하고자 하는 이주민 분들로 인해 그 명맥을 유지해 온만큼 정말로 소중한 우리의 유산입니다. 이러한 한글교실의 보다 더 원활한 운영을 위한 신규 성인 자원 활동가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음에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1/21에는 양산소방서와 연계하여 「이주민 화재 예방 교육」을 진행하였고 나라별로 번역된 ‘119안전교육’ 책자도 배포하였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Ⅰ/Ⅱ) 응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사회통합프로그램 3단계 1학기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이번 주도 배움에의 문은 활짝 열립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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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이사장(대표), 이사진 및 운영위원진, 실무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사)함께하는세상,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제1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먼저 2023년 사업 내용 및 평가 보고, 2023년도 결산서 보고에 이어 2024년도 사업 계획서 및 예산서 보고가 있었고, 총회 개최, 새 운영위원 선임을 위한 추천 제안, 재정 안정화 방안을 두고 논의를 펼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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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1일에 발생한 여수외국인보호소 내 화재로 구금되어 있던 외국인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던 참사를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선 「외국인 체류 질서 확립을 위한 단속」이란 미명 아래, 누군가는 절규와 아우성으로 점철된 절망의 순간을 견뎌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양산 지역 포함 전국 곳곳에서 법무부 주관 미등록 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노동력 보탬이 없다면 사실상 한국이라는 하나의 거대 단위는 제대로 서 있을 수 없고, 더 나아가 이제는 진심으로 ‘새로운 이웃’인 ‘모든’ 이주민을 통한 다양성의 유입을 받아들이고 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이 자명함에도 왜 한국 사회는 이주민을 대하는 것에서 경계를 풀지 않는 걸까요. 우연히 접한 기사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될까요. 과연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은 어떠할까요? 가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그 해답의 열쇠는 ‘현재’의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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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만 맞춰진 평일에 진료 받기가 힘든 이주 노동자 분들에게 언제든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무료진료소를 일요일마다 안내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소박한 진료소가 작은 위안이 되어 이주민 분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활기차게 매일을 꾸려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양·한방 의료진 및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 이주민 자원 활동가 분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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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주 여성 노동자가 왼손에만 장갑을 낀 채로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산재 관련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이혼 이후 현재 홀로 아이 한 명을 양육하고 있고 한 사업장에서 주 5일, 하루 7시간씩 프레스 작업을 하며 매달 150만 원 정도의 임금으로 힘겹게 생활하다가 해당 사업장에서 작년에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장갑을 벗은 모습에서 검지·중지·약지·계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는 모두 볼 수 없었습니다. 사고 직후 기계와 신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기계 작동의 오류, 병원 이송 과정에서의 회사 측의 판단 오류로 인해 봉합 수술은 실패하였고, 20대 여성에게 큰 장해를 남겼습니다. 내담자는 회사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원하였고, 프레스 작업의 위험성으로 인해 거의 모든 다른 사업장들에서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한 손 조작 방식의 구식 버전의 기계를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점, 기계(1998년 제작) 자체의 노후도가 심해 안전장치 포함 기타 조작 버튼들이 오랫동안 고장이 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단 점, 과거에도 해당 공장에서 산재를 당한 노동자들이 많았단 점 등이 진술되고 확인이 되어 인권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법적 다툼에서 사업주의 잘못, 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노동청에서도, 법정에서도, 명백한 사실임에도 법 앞에선 모든 걸 증거로 주장해야 함이 어떨 땐 너무나도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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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어떤 사업주들은 부지런히 애를 씁니다. 직접 고용을 하지 않고 도리어 면접하러 온 노동자에게 인력 공급 업체를 소개하며 그곳과 근로 계약을 맺어야 본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며 중개업체 이용(이런 경우 노동자는 매달 임금에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개 수수료로 업체에 지불해야 함)을 강요하고, 근로 시작 이후에는 노동자와 합의 없이 도중에 여러 업체들과 새로이 계약을 하고 노동자 명단을 마음대로 양도하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계약을 종료하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근로 계약 종료 후 노동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퇴직금 수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쉽게 말해 한 노동자의 계속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이 되지 않도록 중개업체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편법을 고안해 내기도 하고, 임금 통장 지급 시 사업체명(입금자명)을 다르게 하여 앞의 사례와 동일하게 계속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이 되지 않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태는 실제론 법적 제재를 당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이주 노동자의 몫으로 남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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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업체에서 장기근속하였던 이주 노동자들에게 사업주는 갑작스런 해고 통보에 이어 퇴사 후 14일이 지나도 퇴직금을 지급하고자 하는 기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에 비자가 있는 몇몇 분들은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하였고 그 과정 중에 연장 및 야간 근무에 대한 가산 수당이 지급된 적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따져 보니 한 사람당 총 체불 금액은 3,0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방관자의 태도로 내내 대응하던 사업주는 뻔뻔하게도 금액 조정에 대한 합의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업장에서는 본인이 직접 채용하였던, 근무 중이던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을 자진하여 출입국에 신고해 버렸습니다. 그들 또한 같은 문제 제기를 하기 전에 그 싹을 아예 잘라 버리고자 강제 출국을 당하게끔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국의 산업 현장 속 이주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 그 민낯을 여실히 보여 주는 그런 부끄러운 현실에 좀 더 나은 변화에의 희망도 다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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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공동체 대표(리더)들의 자조 조직인 ‘신나는연대’의 2024년 첫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푸른 용의 해에 처음으로 마주한 만큼 새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였고 힘차고 진취적인 모두의 활동을 기대하였으며 특별히 다양한 모습의 개인적 성장에의 응원도 곁들여졌습니다. 이 조직의 활동 내용 및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는데, 기본 활동 외에도 멤버들 간 유대감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가진다든지, 다 같이 등산과 같은 운동을 하며 서로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이런 시간 속 우리만의 분위기, ‘신나는연대’만의 바이브(vibe)가 새로운 멤버의 관심과 참여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좋은 얘기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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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에는 호국의 얼이 깃든 춘추공원을 시작점으로 하여, 아늑한 초봄의 산길을 따라 걸으며 수다도 떨고 봄의 기운도 느끼고 괜스레 철봉에 매달려 자신의 운동 능력을 과시하기도 하며 우정을 다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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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활동에 있어 ‘신나는연대’의 존재는 늘 든든한 한 축이 되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신나는연대’의 ‘2024년의 행보’를 한껏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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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동행해 주시는 모든 후원자님들, 활동가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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