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 이야기
【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청소년 자원 활동가로 2019년 4월부터 열심히 활동 중인 양산고등학교 봉사 동아리 ‘데보티오’ 팀의 일부 학생들의 글 모음입니다. 】
어색하고 어색했다. 피부색, 나이 등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상, 국가, 믿음이 다른 민족을 가르치리라는 것에. 나는 아직 18살밖에 살지 않았고 나에게 가르침을 받는 외국 학생들은 대부분 20, 30대를 넘어 40대인 사람들도 많다보니 내가 혹여나 무례를 행하지는 않을까, 경솔하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를 많이 고려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들은 1달 정도 봉사 활동을 해 보니 점점 사라져 갔다. 피부, 나이, 사상, 믿음이 달라도 여기, 노동자 복지 센터에서는 다 같은 학생이고 한글을 배워 나간다는 목적이라는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여기 온 지도 6개월 쯤 되어가는 것 같다. 이곳에 오기 전에 나는 외국 사람들을 뉴스라는 매체에서만 보다 보니,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매체의 특성상 자극적인 정보만 들어 왔던 나는 외국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고 나서,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같은 가정의 아버지, 나라를 떠나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 한국에서 받을 모든 시선을 참고 여기로 왔다는 것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 번씩은 정말 오기 싫을 때가 있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일부러 거짓말을 치고 오지 않았던 날도 있다. 하지만 나는 피곤할 때도 웬만해서는 이곳을 빠지지 않으려 한다. 이곳에 와서 피곤하다는 것보다 여기서 얻어 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
강신영)
외국인 노동자 센터에서 봉사를 하면서 다양한 외국인 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교재 자체가 직장에서 사용해야 하는 단어나 돈 관련 단어들이 많아서 이 분들이 한글을 배워도 당장 직장에서 우선으로 필요한 단어들을 배우는 것을 알았고 다들 진짜 열정이 넘치는 듯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고 그걸 잘 해 내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도 좋고 보람이 생기는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 행사도 다녔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구촌 마을여행이라는 행사였는데 여러 나라의 전통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들 속 음식 문화를 체험해 봤고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무대에서 대회에 참가해 상품도 따고 정말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그 땐 정말 봉사가 아니라 다 같이 놀러온 것 같이 사람들과 뒤섞여 즐겼던 것 같았습니다. (
최재현)
처음 이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그저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한국어 교실을 하면서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무 생각 없이 참여하게 된 봉사가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되어갔다. 특히 ‘지구촌 마을여행’이라는 행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좀 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더 줄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하는 지구촌에 필요한 인성을 기를 수 있었다. (정경훈)
저희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과 함께 양주공원에서 개최한 지구촌 마을 축제를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지구촌 마을 축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고 갔습니다. ‘이게 무슨 행사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축제는 우리 양산이 다문화 지역이 될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별 전통의상, 전통춤, 음식 체험, 전통놀이 전시 및 체험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소통의 장이 만들어짐으로써 다른 나라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지고 있는 편견 또한 없앨 수 있을 것이고 우리 한국의 문화 또한 외국인 분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봉사 활동에서 체험 부스 설치, 쓰레기 재활용, 축제가 끝나고 나머지 정리를 하였습니다. 제가 봉사 활동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분들을 도와 체험 부스를 함께 만들었는데 외국인 한 분께서 제가 설치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고 말도 걸어 주어서 조금 어색한 시간이긴 했지만, 굉장히 즐겁고 신기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을 축제가 모두 끝나고 나머지 정리를 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나 부스에 쓰인 쓰레기들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축제에 사용된 의자, 탁자를 치웠습니다. 혼자서는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빨리 해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봉사 활동에서 다양한 외국인들과 만나 보고 대화해 봄으로써 외국인에 대해서 친밀감이 생기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 또한 기를 수 있게 되고 친구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저한테는 아주 좋은 봉사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현)
처음 이 봉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활동이라는 소식을 듣고 ‘어떤 외국인들을 만나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과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국인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진 채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이전에 생각했던 두려움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들은 하나도 없고 한글을 가르치는 활동이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글 가르치기 활동뿐만 아니라 ‘지구촌 마을여행’과 같은 행사들 덕분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고유한 언어나 문화 등에 대해서 이해해 보고 알아가 보는 활동들을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나의 편견이나 생각들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유빈)
이 다문화 마을 행사는 제가 이때까지 한 봉사 활동 중에 가장 오래 활동해 본 봉사 활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축제 보조를 하면서 천막을 달고, 의자를 나르는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그 과정은 비록 힘들고 고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재미있는 행사들도 많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많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활동 중 ‘가위바위보 왕자’라는 역할을 맡아 어린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는 활동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한 곳에서 소통하고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여서 이 행사가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박재형)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국에 거주하고 계신 외국인 노동자, 거주자 분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알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기에는 우왕좌왕을 하며 ‘내가 잘 하는 것일까, 이게 옳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계속 가진 채로 활동을 계속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이 분들에게 한국이라는 곳에서의 좋은 기억과 우리의 언어를 나누어서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결과를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는 점차 경험이 쌓여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요령이 생기고, 내가 한글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던 것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통해서 배우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같은 사람이라는 것 즉, 서로 감정을 가지고 공유를 하는 데에 있어서 언어의 장벽은 아무 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봉사 가는 것에 걱정이나 스스로에 대한 의혹 없이 봉사 그 자체를 즐기면서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을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사람이라는 것과 언어의 장벽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얻게 해 준 이 봉사에 대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