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미역국을 아시나요?
마디나
'할랄 미역국'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조금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이 국 한 그릇은 한국 문화와 무슬림 문화라는 두 세계가 하나로 담겨 있는 소중한 음식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산 지 어느덧 6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머무르는 나라가 아니라 저에게 진짜 '집'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으로 이곳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바로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꾸렸고 행복과 미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와 남편은 모두 무슬림입니다. 우리에게는 두 명의 아이가 있고, 아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제 인생의 새로운 막이 시작된 셈입니다.
한국에는 출산 후 산모가 40일 동안 미역국을 먹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미역국은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 음식이자 새 생명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두 아이를 낳은 후 40일 동안 정성껏 미역국을 챙겨 먹었습니다. 저에게 그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내 아이들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한국 음식을 자주 요리합니다. 무슬림이기에 일반고기는 먹지 않지만, 지인들을 통해 할랄 고기를 구해서 한국 요리를 만듭니다. 가끔 제가 제 방식대로 요리하는 모습을 한국 할머니들이 보신다면 조금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분들 역시 맛을 보신다면, "한 그릇 더 달라"고 하시지 않을까요? 그렇게 웃음과 존중 속에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할랄 미역국' 레시피가 탄생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은 점점 더 제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남편을 만났고 아이들이 태어났으니까요. 가끔 사람들은 저에게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나요?"라고 묻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생각에 잠깁니다. '과연 나의 고향은 어디일까?'
어쩌면 진짜 고향이란 지도 위의 어느 장소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내 마음이 편안히 머무는 곳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