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6년 동안 열심히 일한 퇴직금 달라고
했을 뿐인데 출입국에 신고가 웬 말 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몸이 아파서 하루 빠졌을 뿐인데
급여에서 이십칠 만원 공제가 웬 말 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일이 너무 힘들어서 회사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요 말했을 뿐인데
따귀와 발길질이 웬 말 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사장님이 이놈저놈 하니까 제 막내 동생 뻘
되는 회사 동료도 저보고 이놈저놈 하니 웬 말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제가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 건물도 새로 짓고
사장님 차도 바꿨는데 비가 새는 컨테이너 한 칸의
달세가 십오 만원이 웬 말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당신이 시킨 일을 하다가 다쳤는데
비자가 끝났으니 너희 나라 가서 치료
하라는 말이 웬 말인가요?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당신한테 맞아서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팔에 철심을 박았었어요.
이제는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당신 덕분에 박은 철심을 보실 나의 어머니가 걱정되어
철심을 빼고 집에 갑니다.
사장님 저는 개의 새끼가 아니라 당신처럼
사람의 배에서 나온 사람의 새끼입니다.
그러니 제발 욕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재산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조그만 월급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싫증이 나서 회사를 옮겨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가락이 잘려나간 동료를 보고 너무 무서워 회사를
옮겨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외국인으로써 특별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한국 사람과 똑같이 근로기준법만 준수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쓰다버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저는 사람입니다.
*2011년 11월에 발행된 소식지입니다.(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