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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살기.

관리자

지난 일요일, 다니던 회사의 도산으로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아 상담을 하고 있는 네팔 친구 세 분이 놀러왔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회사를 금방 찾았다기에 제가 물어봤습니다.

"새로운 회사는 어때요?"

- "너무 힘들어요."

"일이 많아요?"

- "계속 12시간...... "

잠시 말을 멈췄던 디빠(가명)씨가 웃으며 말을 잇습니다.

"우리는 기계 똑같아요. 우리 나라 가면 사람, 한국에 오면 기계, 다시 우리 나라 가면 사람..."

그 말에 옆에 있던 친구들이 웃음을 터트립니다. 웃음 끝이 몹시 씁니다.

저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표정이 되어 버립니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종종 이렇게 가슴이 뜨끔뜨끔해집니다.

'돈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사람의 품격을 나누는 이 나라의 시스템을

가난한 그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저는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득 '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나라에서 그들이 그나마 사람이 된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고 자란 이 땅에서 조차 사람으로  살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한 그들(그리고 우리)의 싸움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랍니다.